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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

IQ 상위 2%만 모인다는 멘사, 알고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비밀 소셜클럽?

by 폭스퀸 2025. 3. 13.

혹시 주변에서 "나 멘사 회원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 만난 적 있나요? 멘사 하면 떠오르는 건 '천재 모임'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평범한 직장인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토론도 하고 친목도 다지는 독특한 모임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조직의 속살을 파헤쳐봅니다.

멘사는 천재 동아리가 아닙니다

1946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변호사와 과학자가 만든 이 모임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에 '지적 유대감'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당시 창립자들은 "인종, 종교,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 순수한 지적 교류 공간"을 표방했는데, 이 철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멘사 관계자는 "우린 머리 좋은 사람들 모임이 아니라 '머리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회원은 약 15만 명. 한국에는 2000년대 초반 지부가 생겼고 현재 2,500명 정도가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회원 중 30대 직장인이 가장 많고, 최근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회원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거예요.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40대 남성 회원은 "동호회 같아요. 매달 퀴즈 대회 열리면 치맥 먹으면서 문제 푸는 분위기"라고 말하더군요.

가입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작성 후 5만 원 정도의 검사비를 내면 됩니다. 1년에 4번(3·6·9·12월) 검사가 있으며, 서울·부산·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 진행돼요. 문제 유형은 언어 추리, 공간 지각, 도형 문제 등으로 구성된데요. 재밌는 건 수학 문제가 거의 없다는 점! 2019년 검사에 응시했던 대학생은 "고3 때 본 수능 언어 영역보다 더 재밌었어요. 논리 퍼즐 풀듯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최근 5년간 한국에서 검사를 본 사람은 연평균 3,000명 정도. 이 중 100명 정도만 합격한다고 하니 진짜 상위 2%인 셈이죠. 주의할 점은 IQ 테스트 결과가 130 이상이어도 멘사 공인 검사에서 점수를 내야 인정받는다는 거예요. 30대 여성 회원은 "대학병원에서 IQ 148 나왔는데 멘사 테스트에 떨어졌어요. 문제 유형이 완전 달라서"라고 말했습니다.

연회비 12만 원 정도 내면 매월 소모임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철학 토론반'부터 '보드게임 동호회', '영어 논문 독서모임'까지 다양해요. 서울 서초구에서 열리는 '퀴즈 밤' 행사는 매회 100명 이상이 모일 정도로 인기 만점이라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멘사 전 세계 대회'도 열리는데, 작년 대회에서 한국 팀이 단체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답니다.

여행사와 제휴 할인, 독서 앱 무료 이용 같은 기본 혜택 외에 진짜 매력은 '인맥'이에요. IT 개발자 A씨는 "스타트업 동료를 여기서 만났어요. 투자 유치할 때 멘사 선배가 법적 자문 해준 적도 있고"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채용 시 멘사 출신을 우대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죠. 실제로 국내 대기업 인사팀장은 "특별 전형은 아니지만 서류 검토시 참고는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IQ로 사람을 차별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유명인 중 멘사 회원이 본인을 '천재'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미지가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이죠. 실제로 2022년 자체 조사에 따르면 회원의 70%가 "멘사 브랜드를 과시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어요. 한 심리학 교수는 "IQ는 한 사람의 능력을 다 측정하지 못한다. 멘사 회원이라는 사실에 도취되지 말아야"라고 조언했습니다.

의외로 많은 회원들이 "처음엔 자존심 때문에 들어왔지만, 지금은 친구 사귀려고 오래 다닌다"고 말합니다. 10년 차 회원 B씨는 "여기서 만난 사람들 중에 천재 같은 사람은 없어요. 그냥 호기심 많고 공부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뿐"이라고 털어놓았죠. 모임 내부에선 "지능보다는 호기심이 진짜 입장권"이라는 말이 은근히 통합니다.

나도 도전해볼까?

혹시 관심 생기셨나요?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무료 샘플 문제 20개가 있어요. 30분 내에 15개 이상 맞추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래 준비해야 하는 시험은 아니에요. 멘사 코리아 측은 "문제은행 방식이 아니라 매번 새 문제를 출제한다. 오히려 당일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다음 달에 검사가 있다는데, 한번 도전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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